1 

 

 

AAA아파트 7,8 라인쪽에 경찰차가 요란하게 사이렌 소리를 울리며 

파란색 빨간색 빛을 광란하게 내 뿜기 시작하였고,

마치 구경이라도 난듯 7,8라인 아파트 입구에 POLICE LINE 이라고 써져있는 

노란색 테이프 주변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그러니까.. 그 집 딸래미가.."  

"어머어머.. 그래요? 거참 흉흉한 세상이네요.."  

"쯧쯧.. 얼마나 착했는데 그집 딸래미가.."  

"글쎄.. 벌써 3번째여.. 이거 무서워서 집밖에 나오겠어?" 

 

여러 사람들이 POLICE LINE 앞에서 웅성웅성 되기 시작했다. 

 

"창민아 그 소문 들었냐?" 

"무슨소문?.." 

"얼마전부터 우리동네에 미친년이 나타나 각가지 악행들을 저지른데.. 

살인,납치,절도 등.. 흉악하대.." 

"에이.. 그랬으면 벌써 경찰이 잡았겠지.. 헛소문이구만? 조심히 들어가라~"

  

단짝 창곤이와 오늘도 방과후 늘 있는 일상처럼 피시방에 들러 게임을 하고 집에간다. 

다음날 학교에서 나는 친구놈이 말한 `미친년` 소문에 대해 더 자세히 알수있었다. 

 

교탁 앞에서 우리반 애들 몇몇이 소근소근 눈치를 살살 보며 말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요즘들어 경찰차 3~4대가 정신없이 움직이지?" 

"..! 존나 시끄럽던데.. " 

"그거 다 미친년 잡으려고 경찰이 순찰 도는거래.."

 

 

나는 우리반 몇몇 애들이 그 소문에 대해 알고 있었고 나는 흥미 없는척 하였지만, 

그 소문 이야기만 나오면 귀가 쫑긋 서 있었다. 

어느덧 내몸은 교탁앞으로 향해 있었고 무심코 말을 내 뱉었다.

 

",진짜?" 

",.. 요 며칠 밤에 요란한 사이렌 소리 안들려?.."

".."

 

새벽에 사이렌 소리가 나의 달콤한 잠을 방해 하기는 하지만 

그 소리가 `미친년` 을 잡기 위함이라니.. 

그리고 얼마전에도 7,8라인 앞에서 봤던 경찰차와 

수많은 사람들이 내 머리속을 번개같이 스쳤다.

 

"얌마.. 창민아 왜이리 멍타고 그러냐 큭큭.." 

",그딴 소문 믿을시간에 영어단어 하나라도 더 씹어서 잘근잘근 외우려무나!"

 

나는 친구놈에게 괜한 쓴소리를 하고 집으로왔다. 

 

 

2 

 

 

"다녀왔습니다."

 

 

"그래 우리아들 공부열심히 했니? 기다려 빨리 밥해줄깨"

 

 

엄마의 목소리에는 향기로운 향수를 뿌린듯 언제들어도 기분을 상쾌하게 하였다. 

거실 한가운데 TV위에 커다랗게 위치한 가족사진이 오늘따라 유난히 눈에 띄었고 

잠시 과거회상에 젖어본다.

 

`그래 아빠도 있었지 하.. 8살때보고 못 봤으니 10년이나 지났구나` 

 

우리집은 아빠 가 8살때 암으로 돌아가셨고, 나는 우리집안의 외동아들이다. 

아직도 아빠가 돌아가시기 전에 했던 말이 내 머리속에 아른아른 거린다. 

 

"우리 씩씩한 창민이! 아빠가 수술끝나고 놀이공원 대리고 가줄깨.." 

 

지금 생각해 보니 그때 아빠의 얼굴은 창백하고 핏기가 하나도 없었다. 

아빠는 수술실에서 나오지 못했고 그게 아빠의 마지막 모습이였다. 

아빠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든든한 엄마가 있었기 때문에 

아빠의 빈자리는 그렇게 피부로 와 닿지 않았다. 

그치만 한번씩 아빠의 포근함을 느끼고 싶다.


"아들! 어서 밥먹어~"

 

내가 과거회상에 젖어있을 따끈따끈한 밥을 준비한 엄마였다.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밥을 뚝딱 비우고 쇼파에 누워 TV를 보고 있었는데, 

유난히 `담배` 생각이 났다. 

엄마는 내가 담배피는것을 모르기 때문에 집에서 피는건 상상도 못한다. 

이렇게 유난히 담배 생각이 나는 날엔 운동하러 간다고 대충 둘러대고 한대 피우고 오는 나였다.

 

공원에 걸터 앉아 담배 한 모금에 근심거리를 생각하며 내 뱉고 있을 찰나였다. 

공원 구석진 곳 풀숲에서 `부스럭` 하는 소리가 났다. 

나는 대충 고양이 구나 하고 시선을 돌렸지만, 고양이 라고 하기엔 지속적으로 크게 풀숲에서 

`부스럭..` `부스럭..` 소리가 났다. 

호기심이 발동 한 나는 사뿐사뿐 담배를 입에 꼽아물고 풀숲으로 다가갔다.

담배꽁초가 입에서 떨어졌다. 담배꽁초도 입에서 떨어 질 정도로 몸에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

폭탄을 맞은듯한 헤어스타일과 밤에도 육안으로 구별되는 

진하디 진한 아이라인과 유난히 동그란 눈알 청자켓에 청바지의 

왠 여자가 쪼그려 앉아서 가방에서 까만 비닐봉지 를 꺼내고 풀숲사이에 버리고 있었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성급히 가방을 뒤집어 까만 비닐봉지를 `우루루` 쏟아 붇자 둔탁한 소리가 났다.

 

여자는 가방을 버린채 성급히 도망갔다

도망 가기보다는 그냥 할일 다하고 가는사람 처럼 너무나도 여유로웠다. 

힐끔힐끔 뒤돌아보며 나를 주시했다.

 

여자가 내 시야에서 사라지자 나는 까만비닐 봉지를 성급히 뜯어보았다. 

 

.. 고기가 들어 있었다. 

 

그것을 한쪽 손으로 번쩍 치켜 들었다.

 

"킁킁.. 뭐야 이거?" 

 

그것을 들어 휴대폰 후레쉬로 비춰 보았다.

그 순간 아무것도 할수 없었다. 

그저 손에 있는 그 고깃덩어리를 땅으로 떨어뜨렸다. 

정신이 반쯤 나가 있었고, 유난히도 손톱에 있는 매니큐어가 붉게 보였다.

 

잠시후, 경찰이 왔고 이걸보여주자 흰색 가운을 입은 

이상한 사람들이 그것들을 서둘러 담기 시작했다.

 

"이걸 본건 몇시죠 학생?"


형사가 수첩에 무언가를 열심히 적는다.

 

",잘모르게,겠습니다."

  

나는 아무것도 할수없었고, 너무나도 불안하고 무서운 나머지 말도 더듬었다. 

 

"학생 진정하고 수사에 협조해야 범인이 쉽게 잡혀.. 무섭고 힘든거 알지만 부탁할깨" 

"폭탄을 맞은듯한 헤어스타일과 밤에도 육안으로 구별되는 

진하디 진한 아이라인과 유난히 동그란 눈알 청자켓에 청바지 이,이것밖에 모,몰라요.."

 

 나는 가까운 거리지만 경찰차를 타고 집으로 왔고, 엄마에게 사실대로 이야기 하자 엄마가 

가슴에 나를 품으며 펑펑 우셨으며, 나를 진정 시키셨다.

 

"진정해.. 우리아들 얼마나 놀랐을까.." 

 

그렇게 서럽게 울었고 조금이나마 진정 되었다.

 

나는 잠시동안 학교에 가서 선생님께 말씀드렸고 일주일 정도 학교를 쉬겠다고 말했다.

 선생님은 푹 쉬고 그 사건은 싹 잊고 오라 하셨다.

그렇게 일주일동안 집에서 푹 쉬었다.

 

 

3

  

 

일주일후 나는 학교에 갔고 어떻게 퍼졌는지 모르지만 이미 내 소문을 아이들이 다 알고 있었다.

 

경찰에선 아직 그 `미친년`을 잡지 못했다고 들었다.

 

"야야..창민아 그 `미친년` 맞지?"

"너 시체 만졌다며.. 무슨 기분이야?" 

"학교 안오니까 좋았지?" 

"창민아 괜찮니? 괜찮으면 좀 말해주라.. `미친년`에 대해.." 

 

질문의 99%`미친년`에 관한 질문이였고 사건에 대한 질문이였다. 

난 그런 질문에는 간단히 묵비권을 행사했다.

그렇게 내가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을때

내 단짝 창곤이가 다가왔다. 

 

"마치고 피시 가자 코올~?" 

 

역시 내 단짝 창곤이 놈은 아무것도 묻지않고 내가 원하는 질문을 해주었고 나는 명쾌히 답했다.

  

"X2코올~!" 

 

그렇게 피시방을 끝내고 창곤이는 집을가고 나도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유난히 별이 많은 밤이였다.

 

"이야.. 별 진짜 많구나.."

 

나는 하늘을 바라보며 걸었다.

그렇게 별의 갯수를 세고 있었다.

 

"일곱..여덟..아홉.."

 

  

""

 

 

누군가 열을 외쳤고 본능적으로 소리가 나온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럴수가..그때 까만비닐봉지를 가방에서 꺼내던 그 `미친년`이였다. 

골목길 담벼락에 걸터앉아 고개를 180도 기울고 나를 쳐다봤다. 

순간.. 머리속이 백지가 됬다. 

정말 미친듯이 뛰었다

나는 바쁜다리를 더 바삐 움직여 앞만보고 달렸다. 

그렇게 집 대문에서 멈춰서고 문을 미친듯 두드렸고

곧장 엄마가 두눈을 크게 뜨고 무슨일이냐고 물었다.

난 가쁜숨을 겨우 몰아쉬며 엄마에게 설명했다.

엄마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곧장 경찰에게 전화를 걸었다.

 

"곧 형사님 오실거야.. 애휴..경찰은 안잡고 뭐하나.." 

 

30 여분이 지났을까 경찰이 왔고, 나는 아까 있었던 일을 또 다시 설명했다. 

그러자 형사가 나의 두손을 꼬옥잡고 말한다.

 

"미안하다.. 빨리 잡아야하는데 그리고 문 항상 걸어 잠그고 

또 한번 보거나 무슨일 있으면 여기로 전화 꼭 하렴"

 

형사가 품안 지갑에서 명함 한장을 꺼내어 나에게 준다.

 

".."

 




 

4

 




다음날 

맑은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었고,

커튼 사이로 한줄기 따사로운 햇빛이 거실바닥에 들어왔다. 

나는 어제 그 사건도 있고해서 밖에 나가지않고 오늘은 집에만 있기로 결심했다.

엄마는 부엌에서 아침 차릴 준비가 한창이였다. TV 채널을 열심히 돌려 재밌는 채널을 찾고 있었다.

그때 커텐사이로 들어오던 한줄기 빛과 함께 바깥이 급 속도로 어두워졌다.

 

"비가오려나?" 

 

날씨를 확인하려고 커텐을 옆으로 걷었다. 

 

",,엄마!!" 

 

나는 그대로 엉덩방아를 찍었고 창문에 미친듯이 떨리는 손을 부여잡고 손찌검을 했다. 

커텐을 걷자 `미친년`이 무표정으로 유리에 바짝 붙어 무표정으로 나를 째려 보고 있었다. 

그때 엄마는 부엌에서 놀란듯 달려왔다.

 

"?" 

",창문에..여자" 

"? 무슨여자?" 

"분명 있었다고!!" 

 

방금까지 붙어있던 `미친년`이 사라졌다. 어디로 가버린걸까

창문 밖에는 아무것도 있지 않았다. 

 

"아들..기가 약해졌네 보약이라도 해줄까?"

"아니!! 기가 약한게 아니라 분명 방금 봤다고!!"

 

엄마는 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시 부엌으로 가 아침 준비를 마저했다. 

 

그렇게 저녁이 되고 나는 아직도 아침에 본 `미친년`이 창문에 붙어있는 모습이 머리속에 자꾸만 떠올랐고, 

도저히 불안해서 아무것도 할수없었고 그저 커튼을 치고 TV를 볼 뿐이였다. 

저녁이 되자 엄마가 분주해졌다. 어딜 나가는지 화장도하고 이쁘게 차려 입고 나왔다.

거실에서 TV를 보던 나는 벌떡 일어나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어디가?"

"동창회 갈테니까 집 잘지키고 있으렴" 

",.." 

"우리 아들 올때 맛잇는거 사올깨~" 

"그래 조심히 갔다와"

 

 

아침에 본 `미친년` 때문일까 왠지 엄마를 보내는게 썩 내키지 않았고 

무언가 마음속 한구석이 찜찜했다.

 

 그렇게 엄마는 현관문을 나갔다.

  

"엄마 정신좀봐.. 휴대폰을 놔두고 가다니.."

 

 

나는 곧장 엄마의 휴대폰을 챙기고 밖으로 나갔다.

 

 

"벌써 골목길로 갔나.."

  

 

골목길로 들어가자 누군가 `끄응` 앓는 소리가 들려왔다.

 

 

".."

 

 

서둘러 소리가 나는쪽으로 발걸음을 바삐 옮겼다.

  

가까이 다가 갈수록 점점 익숙한 목소리 처럼 들려왔다.

 

앓는 소리가 커졌다. 직감적으로 엄마의 목소리 라는걸 알았다.

  

나의 심장이 미친듯 펌프질을 하였고 숨소리는 매우 거칠어 졌다.

 

그곳에 도착하였을때 엄마는 허벅지에서 흐르는 피와 상처를 부여잡으며 고통스러워 하고 있었다.

 

엄마가 한쪽 손모양이 이상하다.

  

자꾸만 위를 가르킨다. 

 

나지막히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위를봐.."

 

 

위를 보자 나와 눈이 마주친 

`미친년`이 씨익 웃었고, 곧장 담벼락에서 뛰어내려 나의 배를 찔렀다. 

 

"으아아악!!" 

 

고통의 몸부림을 쳤고 배에선 피가 철철 흘렀다.

그년이 식칼 손잡이 구멍에 손가락을 넣으며 말한다.

 

"애미하나 자식하나"

 

나는 갈수록 뼛속까지 전해오는 고통을 느꼈다.

 

 "으윽.."

 

 "아들중상.. 애미 곧 사망 히히..

 

`미친년`이 엄마 위에 올라탔다.

  

그러곤 곧장 두손 높게 칼을 치켜 들었고,

나는 순간 어디서 그런힘이 났는지 그년에게 달려가

높게 치켜들었던 두팔을 잡고 그년의 배때기에 정확하게 찍었다.


그러고 곧장 나는 정신을 잃었다.

 

  

5

 

 

눈을 떠보니 간호사들이 보인다 여기는 병원인가 보다. 

내 옆에는 담당사건 형사들이 서 있었고 나는 성급히 질문을 했다.

  

"엄마는요?!"

  

형사들은 내 옆을 지목했고 엄마는 해맑게 웃고 계셨다.

 

 

"아들 일어났네? 몸은 좀 어때?"

 

 

나는 울음을 왈칵 터트렸고 엄마 품에 안겼다.

 

얼만큼 울었을까? 살짝 내가 쪽팔렸다.

 

형사에게 질문을 했다.

 

 

"저희를 어떻게 발견했죠?"

 

 

"민원이 접수되어서 순경이 가봤더니 그렇게 3명이 

피를 철철 흘리고 있더래 일단 구급차 부터 불렀고"

 

 

"미친년은 치료가 완료되는 즉시 형사입건 하기로 했어" 

 

나는 그제서야 활짝 웃을수 있었고 이 악몽같았던 

생활에 종지부를 찍는거 같아 훨훨 날아갈듯 기뻤다.

 

 

 

 

 

 

 

20년후

 

 

 

 

 

"아빠 아빠 배에 있는 칼자국 뭐야?"

 

 

"아 이거? 할머니 구하려다가 다친거야"

 

 

아들녀석이 신기한듯 울퉁불퉁한 내 상처를 만지며 물어본다. 

그렇게 아들녀석과 시원하게 목욕을 끝내고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목욕탕 앞에 낯이 익은 한 여자가 서 있었다

나를 유심히 쳐다봤다.

 

 

 

폭탄을 맞은듯한 헤어스타일과 밤에도 육안으로 구별되는 진하디 진한 아이라인과 

유난히 동그란 눈알 청자켓에 청바지를 입었다.

 

 

 

"누구지?"

 

  

 

나는 목욕탕 바구니를 바닥에 떨어뜨림과 동시에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온몸에 힘이 풀렸다. 

 

전혀 늙지도 않은체 20년전 그 모습 그대로 였고 나를 째려 보고 있었다.

 

  

그년을 상대하기가 정말 무섭다..


<출처 : 웃대공포 / 글쓴이 : 성큰위에티파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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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쌈무이 ssammu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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