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제가 다녔던 대학교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귀신 이야기를 써 보내드립니다..

  

네 번째 이야기 묘지 위에 세워진 학교

 

제가 다니던 대학교는 포항에 있는 OO대학교로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세워진 학교입니다.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다고는 하나 신학교 같은 그런 대학이 아닌 일반 대학이었고,

현재는 서울에서도 많이 알려진, 공무원이나 외교관 자녀들이 많이 가는 인문계 학교지만,

건립 당시에는 공대와 의대의 설립을 목표로 하던 대학교였습니다.

 

이 학교는 1995년에 처음으로 입학생들을 받기 시작하였고, 땅값이 싸다는 이유로

묘지로 쓰이던 포항 외곽 쪽 한 언덕 위에 세워졌습니다.  학생 수가 많아진 현재와는 달리,

학생들도 많지 않고 건물도 적었던 초창기에는 정말 많은 심령현상들이 목격되었죠.

 

기존의 묘들을 이장할 때는 학생 봉사자들을 투입되었는데, 묘를 이장하기 위해

무덤을 파고 관을 열 때는 관 뚜껑 안쪽을 손톱으로 할퀸 자국이 종종 발견되기도 했고,

관을 뜯었을 때 뜬 눈으로 관을 연 사람을 쳐다보고 있는 시체도 여러 개 있었으며,

귀신을 보거나 뭔가에 빙의가 되는 사례도 많이 있었습니다.

 

95학번과 96학번들이 재학하던 때에는 건물이 몇 개 없었습니다남자 기숙사, 여자 기숙사,

본관, 공대, 게스트 하우스 둘, 식당과 동아리 방들이 있는 건물을 포함해 일곱 개뿐이었죠.

 

이번 사연은 건물 본관을 지키던 한 경비의 이야기로 입학 당시 95학번 선배에게서

전해 들은 실화입니다.

 

학교에서 고용한 경비원이 총 6명이었고, 이들은 서로 교대하며 경비를 맡았습니다.

세 명이 정문을 밤낮으로 지키고, 한 명은 학교를 순찰했고, 또 한 명은 본관 건물을 지키고,

마지막 한 명은 쉬는 날로 인해 발생하는 순환 근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있었습니다.

 

본관 건물에는 총장실, 부총장실, 교무과, 교수님들의 연구실, 강의실, 회의실 등이 있어서

경비들이 각각 한 달에 한번씩 야간 근무를 맡아 지켜야 했습니다.

 

1995 5월에 본관을 지키던 경비원은 포항 출신의 전형적인 경북 사나이였습니다.

김씨 성을 가진 아저씨였는데 스포츠 머리를 하고 입담도 걸죽한 분으로 꽤 성실하지만,

젊었을 땐 좀 놀았다고 알려진 그런 분이셨죠.

 

김씨 아저씨는 그날 밤도 똑같이 공대와 본관 건물을 순찰한 후,

공대 건물을 걸어 잠근 후 본관 입구 안쪽 현관 책상으로 돌아와 일지를 작성했습니다.

 

본관은 6층짜리 건물이었고, 교수님들이 수시로 드나들기에 밤에 문을 걸어 잠그지 못합니다.

그래서 경비가 입구를 지키며 출입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기재하며 항상 지켜야 했죠.

입구 안쪽 현관은 뻥 뚫려 있었고, 현관에서는 1층과 2층의 복도의 일부가 보이는 구조였습니다.

 

김씨 아저씨는 입구 현관 앞에 있는 책상에 앉아 라디오를 들으며 책을 읽고 있었는데,

갑자기 라디오에서 '치직'거리는 소리와 함께 방송 소리가 희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 씨, 이거 또 와 이러노낡아서 긴가?"

 

목이 뻐근하여 잠시 고개를 들었을 때, 아저씨는 소등된 2층 복도를 지나가는

어떤 하얀 옷을 입은 장발의 여자를 보았습니다.

 

"누구지교수님?  불 켜달라 하믄 켜 줄 텐데 왜 안 말 하노?"

 

김씨 아저씨는 자리에서 일어나 불러볼까 생각하다가, 그 여자가 이미 복도를 지나가버렸기에

그냥 다시 자리에 앉았습니다그리고는 그냥 출입 명단에 몇 명의 교수들이 있는지 눈으로

쓱 한번 봤죠.

 

"이 시간에 건물에 세 분이나 있네아나, 저 사람들은 잠도 안 자?"

 

그렇게 중얼거린 후 김씨 아저씨는 다시 라디오를 들으며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자세를 고치고서는 출입 명단에 적힌 이름들을 좀 더 자세히 봤습니다.

명단에 있는 사람들 중 여자 이름은 없었습니다.

 

"사내 이름 비슷한 여자가확인해봐야 하나?"

 

김씨 경비 아저씨는 열쇠 꾸러미와 후레쉬 라이트를 들고 계단을 올라가 2층의 복도와 방들을

다 살펴보았지만 아무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내친 김에 모든 층을 돌아보며 불 켜진 방에

노크를 하고 들어가 건물에 있는 사람들을 다 확인했지만 여자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여자는 없는데, 내가 잘못 봤나?"

 

아저씨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다시 현관으로 돌아와 책상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라디오에서 '치직'거리는 소리와 함께 낮고 쇠약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어디 있어어디에 있냐고?"

"이건 또 뭐고에이 씨, 그냥 음악이나 틀어주지 뭔 또 사연을 읽고 있어"

 

김씨 아저씨는 라디오의 '치직'소리가 거슬려서 그냥 코드를 뽑아버렸습니다.

 

야간 근무를 마친 후 오전에 잠을 자던 김씨 아저씨는 자는 중에 전화를 받았습니다.

정문을 지키던 동료 경비원의 전화였는데, 행정실에서 간 밤에 누가 2층 서쪽 끝 강의실을

마구 어지럽혔다는 전화가 왔다며 아무도 보지 못했느냐고 묻는 전화였습니다.

 

김씨 아저씨는 간밤에 어떤 여자가 복도를 지나 간 것을 본 것 같다며,

누군지 신원 확인은 못했지만 아마도 학생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전화한 경비원은 어떤 학생이 들어와 장난을 친 것 같은데, 과장에게 혼났다면서

본관 경비를 철저히 서라고 말하고는 전화를 끊었습니다.

 

김씨 아저씨는 짜증을 내며 다시 바닥에 누웠습니다.

"아나, 어떤 시키인지 몰라도 다시 한번 눈에 띄면 가만 안 둔다"

 

다음 날 밤 김씨 아저씨는 공대 건물 입구를 걸어 잠근 후 본관 입구 앞 현관의 책상에 돌아와 

라디오를 켜지 않은 체 책을 읽으며 앉아있었습니다.

 

"어디로 들어오는지 몰라도, 어디 한번 걸리기만 해봐라내 가만 안 둔다"

 

아저씨는 책을 읽으며 틈틈이 1층과 2층 복도로 시선을 주며 본관 입구를 지켰습니다.

그리고 새벽 4시가 지날 무렵, 출입 명단을 확인한 후 각층을 둘러볼 요량으로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후레쉬 라이트를 집어 들고 순찰 돌 동안 본관 입구를 잠그고 돌아서는데,

그때 지난 밤과 마찬가지로 현관에서 보이는 2층 복도를 지나가는 그 여자를 보았습니다.

이번에는 놓치지 않을 생각이었던지 아저씨는 현관에서 2층의 지나가는 그 여자를 향해

큰 목소리로 외쳤습니다.

 

"학생 누구야당장 내려오지 못해어디 허락도 없이 들어와서 설치고 다니노?

너 한번 혼나야 정신차리겠나?"

 

그러자 복도를 지나던 그 여자가 움직이기를 멈추더니 천천히 아저씨를 향해 몸을 돌렸습니다.

고개와 상체가 고정시키고 마치 허리만을 이용해 몸을 돌리는 것 같은 그 모습에 

아저씨는 순간 오싹한 느낌이 들었지만, 용기를 내어 더욱 힘있게 외쳤습니다

 

"니 내 말 못 들었노이리 내려오라고!"

 

하지만 곧이어 아저씨는 여자의 얼굴을 확인하고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습니다.

눈동자는 새카맸고 흰자는 번들거리고 있었으며, 입이 웃는지 우는지 모르게 이상하게

비틀려 있었던 그 얼굴에 말이죠.

 

", , 니 뭐, 뭐고!!!"

 

그때 여자가 "으이이이이이이이아아아아!!!!!"라고 괴성을 지르며 2층 복도 난간을 넘어 1층으로 뛰어내렸습니다.  

아저씨는 그 모습에 뒤로 벌렁 넘어지다가 그만 유리로 된 본관 입구 문을 깨버렸습니다.

 

1층으로 뛰어내린 여자는 무릎도 굽히지 않고 착지하더니

곧바로 두 팔을 뻗어 잡으려는 기세로 김씨 아저씨를 향해 미끄러지듯 다가왔습니다.

 

깨진 유리 문 위에 앉아 그 모습을 본 김씨 아저씨는 "우아아아아악!!!"하는 비명을 지르며

기듯이 물러나다가 곧바로 몸을 세워 뒤도 안 돌아보고 정문 경비 초소로 뛰어갔습니다.

깨진 유리에 찔린 피투성이의 손으로 말입니다.

 

정문 경비 초소에 있던 또 한 명의 경비는 피투성이가 되어 들어오는 김씨 아저씨를 보고

깜짝 놀라며 물었습니다.  

"니 왜 이러나무슨 일이가?!!"

 

하지만 숨을 헐떡이던 김씨 아저씨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말도 못하고 그 자리에서 거품을

물고 쓰러졌습니다그 새벽에 구급차가 싸이렌을 울리며 오는 바람에 제게 이야기를 전해 준

95학번 선배와 함께 다른 많은 학생들이 깼다고 하더군요.

 

응급처치를 받고 응급차로 옮겨지는 중에 김씨 아저씨는 정신을 차리고,

동료 경비원은 기숙사에서 쳐다보고 있던 학생들까지 다 들을 수 있도록 크게 외쳤습니다.

"본관에 귀신이 있어귀신이 있다고!!"

 

누가 들어도 황당하기 그지 없는 이야기였지만, 동료 경비원과 학생들은

그 아저씨의 말을 그냥 넘겨 들을 수 없었습니다.

 

선배는 그때 처음 알았다고 하더군요.

극심한 공포를 겪은 사람의 머리가 새하얗게 탈색될 수 있다는 것을 말이죠.

 

그 후 김씨 아저씨는 학교 경비를 그만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경비 한 명이

그 여자를 목격하고 나자 어느 누구도 본관 경비를 맡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이 일로 인해 그때부터 2년간은 알바 남학생들이 2 1조로 학교 본관의 경비를 맡았습니다.

하지만 경비들이 봤다는 그 여자는 본관을 지키는 남학생들에게 목격되는 일은 없었습니다.


<출처 : 공포라디오0.4MHz 쌈무이 / 제보자 : 쌈무이폭션님>











Posted by 쌈무이 ssammu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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